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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그 위대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이노우에 타케히코, 송태섭(미야기 료타) 그리고 타부세 유타

by 문화셰르파 2023. 1. 20.

이노우에가 그리고 싶었던 슬램덩크, 그 시작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주인공은 갑분 송태섭이다. 원작에서 비중이 너무 작았다거나 단순 새로운 시각에서의 슬램덩크를 그려내기 위한 시도라는 평가들이 많이 보이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말그대로 the First, 맨 처음 구상했던 슬램덩크이고 그 스토리의 중심에는 송태섭(미야기 료타)과 타부세 유타가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노우에의 인생을 살펴보자

이노우에타케히코
이노우에 타케히코

이 부분에서는 슬램덩크가 나오게 된 배경에 이노우에의 살아온 발자취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이노우에는 지금은 화가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학생때의 이노우에는 그림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 검도를 했고 가고시마현 오오구치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구기종목이 하고 싶어 농구부에 들어갔으나 그것도 관심보다는 친구가 권해서 들어갔다고 하는 썰.

 

그래도 농구에 관심이 점점 커져 나중에는 주장까지 맡을정도 였다고. 키는 크지 않아서 포지션은 주로 가드를 보았고 이때 생긴 농구에 대한 관심이 만화가가 되어 농구만화를 그리고 싶다까지 발전했다. 키카 크지 않아 가드를 많이 보았다는 부분은 슬램덩크를 그리는 데 있어서 아니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그리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고 생각해.

 

송태섭(미야키 료타)을 살펴보자

송태섭은 결국 이노우에의 젊은 날이 투영된 분신과 같은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슬램덩크가 연재되기 시작한 시절은 일본의 농구는 미국으로의 진출은 커녕 아시아에서도 중국, 한국에 밀려 농구 변방으로 취급받던 시절이었고 이노누에는 고교 농구부시절부터 일본 농구의 발전을 꿈꾸며 결국 농구 종주국은 미국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슬램덩크 성공 이후 슬램덩크 장학재단을 만들어 형편이 어려운 어린 친구들의 농구의 열정을 지켜주고 미국으로 유학을 원하면 보내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정도니까. 

 

송태섭은 오키나와 출신인듯 하다. 송태섭의 원래 이름은 '미야기 료타'의 미야기는 오키나와에서 많이 사용하는 성이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도 송태섭이 오키나와 출신인 많은 증거가 보인다. 사실 이 부분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뿐만 아니라 훨씬 이전에 그렸던 피어스에서도 힌트를 펼쳐 놨다.(사실 이제 와서 돌아보니 그런 거지 그때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

 

송태섭과 오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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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로 추정되는 송태섭의 비밀기지

그런데 여기서 하나 의문이 생긴다. 왜 오키나와인가? 오키나와는 조금 특별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지배를 받았다가 반환되었던 역사를. 이 기간에 많은 미국의 문화가 오키나와에 스며들었고 미국인들이 즐기는 스포츠도 자연스레 오키나와에 자리잡았을 것으로 생각되는 부분이다. 야구와 미식축구는 많은 인원이 필요한 특성상 농구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23년 농구월드컵은 인도,인니,일본 3개국의 공동개최가 결정되었는데 일본에서는 오키나와가 개최지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이것을 예상하고 의도적으로 이 시기에 개봉되었는지 까지는 알 수 없지만 이노우에정도의 천재라면 충분히 그림을 그렸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노우에가 만화에서 꿈꿨던 일본 농구의 발전, 미국으로의 진출이 될 초석을 미국 본고장의 농구가 스며든 일본의 오키나와에서 이오우에 자신을 닮은 송태섭이라는 농구선수로 선택한 점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노우에 다운 천재적인 발상이 아닌가 싶다.

 

타부세 유타를 살펴보자

타부세유타
타부세 유타 - 덴버 서머리그시절

일본에서 최초로 미국 NBA에 진출한 농구선수는 타부세 유타이다. 요즘에야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되는 선수도 나오는 시대가 되었지만 슬램덩크가 나오던 시절에 일본농구는 위에서 설명한 것 같이 아시아에서도 수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시절이었다. 이러한 시절에 일본농구를 완전히 평정하고 대학을 미국 유학으로 결정하여 NCAA 2부 리그 소속의 브리검 영 대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첫 시즌에는 학점부족과 부상등으로 출전하지 못했으나 2001년에는 전경기 선발 출장하여 MVP도 수상했지만 2002년 대학교를 중퇴하게 된다.

 

이후 일본으로 돌아와 짧게 프로생활을 하고(짧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신인왕을 받는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댈러스, 덴버의 서머리그를 참가하고 ABA(미국 독립리그)의 롱비치 잼에 들어가 우승을 하게 된다. 이때 시카고불스의 그 유명한 악동 데니스 로드맨과도 뛰기도 했다. 그리고 2004년 9월 피닉스 선즈와 계약을 한후 선발로 몇 경기를 뛰었지만 NBA의 괴물들과 뛰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방출된다. 그 후 많은 팀을 거치며 서머리그에 참가하였지만 정규시즌에서 뛸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고 결국 일본으로 돌아온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미야기 료타), 이노우에 타케히코 그리고 타부세 유타

강백호와 서태웅이 주연이 된 만화 슬램덩크가 아닌 원래(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타부세 유타의 영향을 받았을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타부세 유타가 활약하던 시기는 슬램덩크가 연재완료된 1996년 이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히 연재완료 이후 타부세 유타의 모습에서 이노우에가 꿈꿨던 미국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일본 농구와 농구선수들의 모습을 구체화했을 거라 생각한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미국의 농구DNA를 가지고 있는 오키나와에서 이노우에 자신을 투영한 송태섭에게 타부세 유타의 농구를 향한 열정과 도전정신을 입혀 일본 농구의 미국 진출을 그리고 일본 농구 발전을 이루고자 한 소망을 담아 우리에게 다가왔다.

 

내일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한번 더 보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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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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