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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그 위대한

불멸의 용병 아닌 역작 베르세르크, Berserk 연재가능성, 결말

by 문화셰르파 2023. 2. 10.

영원히 기억될 장인 미우라 켄타로

1989년 연재를 시작으로 작가 미우라 켄타로 2021년 급성 대동맥 박리로 사망하기까지 30년간 이어온 베르세르크.

미우라켄타로
미우라 켄타로

미우라 켄타로는 생전에 데뷔작인 '다시'와 'NOA' 이후 짤막한 몇 편의 작품 몇 개를 했지만 작가인생의 거의 대부분을 이 베르세르크라는 작품에 쏟아부었다. 그가 남긴  몇몇 메모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이 베르세르크라는 작품에 사로잡혀 살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그것이 과연 자신의 대업을 마무리 지으려는 사명감이었을지 아니면 독자들을 위한 의리였을지 모르지만 그는 몸과 영혼을 이 베르세르크에 갈아 넣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적당한 작화는 거부하고 모든 컷들을 펜으로만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그의 고집은 방대한 작업량을 가져왔고 연재를 멈추지 않아야 했기에 사회생활은 고사하고 잠을 잘 수 있는 시간들도 낼 수 없었던 그 고집이 생명을 갉아먹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헌신과 노력으로 우리는 이 인류사에 남을 만한 만화 아니 작품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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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보면 죽는다는 죽음의 그림 '즈지스와프 벡신스키'(Zdzislaw Beksinski)의 유산

즈지스와프벡신스키
즈지스와프 벡신스키의 그림

폴란드의 화가 벡신스키는 죽음의 그림으로 유명하다. 세 번 보면 죽는다는 괴담은 그의 그림이 하두 괴기하고 어둠의 저편을 그린듯하여 생긴 루머일 뿐 그의 그림을 세 번 보고 죽었다는 사람은 아직 없다고 한다.

 

그림은 모두 제목이 없다. 무제. 작가는 자신의 작품은 어떠한 상징과 의미가 없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유추하기를 그의 어린 시절 나치의 폴란드 침공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그의 그림에 투영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죽음은 어떤 모습으로 그의 마음에 남아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그의 그림은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으로 제임스 카메론감독의 영화 에일리언을 디자인한 스위스의 초현실주의 화가 HR기거와 베르세르크를 그려낸 미우라켄타로 등등 많은 예술가들이 그의 어둡고 기괴한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는 건 굳이 자신들이 스스로 밝히지 않아도 알 수 있다.

HR기거
HR기거의 작품

이 세상의 많은 것들을 창조해 낸 생명체이지만 죽음 앞에서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벡신스키의 그림과 그의 그림을 이어받은 미우라 켄타로가 무력하지만 한 발 더 앞으로 내딛는 가츠의 모습을 통해 인간은 과연 운명에 대항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사 진보의 모습과 닮은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즈지스와프벡신스키
즈지스와프벡신스키
즈지스와프벡신스키

 

인간은 운명에 대항할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은 비단 미우라 켄타로만의 질문이 아니다. 이것은 인류가 지성을 통해 계속 발전해 온  역사 속에 흐르는 모든 철학의 근원적 질문이다. 당신은 자유의지(Free Will)를 가지고 있는가? 

 

인류는 어떤 시대에는 정해져 있는 운명에 순응하며 살고 있었다. 신이 만들어 놓은 섭리라고 말하며 신이 정해놓은 모든 규칙과 진리에 대해 거부는커녕 질문도 허용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었던 적이 있다. 하늘에서 번개만 내리쳐도 신이 노했다면 제물을 바치고 제사를 지내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과학이 발전하고 번개란 단순히 하늘과 땅의 전위차에 의해 전기가 흐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인류는 점점 신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이를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는 말로 우리에게 남아있고, 그렇게 신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한 인류는 신이 만들어 놓았다는 이 리얼월드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데카르트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신이 살고 있는 세상의 복제품이므로 가짜라고 정의하고 가짜인 것들을 하나하나 소거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끝에 진실로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단 하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제외하고. 이에 데카르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생각함으로써 존재하는 것 이상으로 생각을 통해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즉, 자유의지(Free Will)를 가지고 살고 있는 시대인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자신의 의지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우리라 하더라도 죽음이라는 거대하고 피할 수 없는 운명도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인가? 미우라 켄타로는 가츠를 통해 우리에게 말하는 듯하다. 설명 죽음의 문 앞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자유의지를 포기하지는 말라고. 그 자유의지야 말로 우리가 인간으로서 존재케 할 수 있는 원천이라고.

 

미완의 완벽한 예술작품 베르세르크 완결을 짓는 것이 좋은 것일까?

베르세르크는 그 스토리는 이미 완성이 되어 있다고 한다. 미우라 켄타로가 자신의 스튜디오 스태프들과 이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스튜디오의 모든 제작진이 완벽하게 만들 수는 없겠지만 미우라 켄타로가 이야기했던 흐름으로부터 결코 조금도 이탈하지 않도록 연재를 계속해간다고 합니다. 

 

이것이 좋을지 좋지 않을지는 감히 한낱 글쟁이로서 평가를 하지 못하겠다. 다만 그의 영혼이 숨을 불어넣은 그림체를 스튜디오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해 그려낸다면 그래서 그의 유지를 받들어 평생 숙원이었던 베르세르크의 완결을 마무리해 낸다면 그의 업적을 기리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베르세르크
베르세르크 가츠

베르세르크를 다시 보고 싶어 방을 뒤졌지만 책으로는 찾을 수가 없었다. 한 세트 구매해서 이번주말은 미우라 켄타로의 명복을 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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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켄타로 생전 인터뷰 중에서

マンガを描くのは実際、全部楽しい。マンガを描いていてつらいこと、苦しいことってほぼないですね。めんどくさいことはあるけど、そのめんどくさいことも楽しかったりするんです。じゃなきゃこんなに長くやってません(笑)。楽しいことばっかりだから1日中マンガのことばかりで、人らしい生活をいい加減にしちゃってるところがあります……あ、そういえば時間が欲しい。時間がない、寿命が来る、体力が落ちてきたというのは苦しみかな……。

 

만화를 그리는 것은 사실 전부 즐거워요. 만화를 그려서 괴로운 일은 거의 없네요. 귀찮은 건 있지만, 그 귀찮은 것도 즐거우니 하는 거죠.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오래 할 수 없죠. 즐거우니까 하루종일 만화만 그리느라 인간다운 생활을 하지 못하는 점은 있죠. 시간이 없네, 살 날이 줄어들고 있네, 체력이 떨어지네,라는 느낌이 괴롭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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